장성군의회 질의에 드러난 郡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정상 채용이었다"면서 돌연 취소…장성군, 스스로 무너뜨린 행정 신뢰

2026-07-21     반정모 기자

장성군의회(의장 차상현)는 지난 16일 제379회 임시회 제2차 관광복지위원회(위원장 이지연)를 열고 기획실, 총무과, 민원봉사과, 관광과를 대상으로 2026년 군정 주요업무보고를 청취하고 질의·답변을 진행했다.

이날 관광복지위원회에서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장성군 세종사무소장 채용 절차 전격 취소와 장성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운영 및 감사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집중 거론됐다.

의원들은 세종사무소장 채용이 면접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된 경위와 행정적 판단의 적절성을 집중 질의하며, 채용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방안을 따져 물었다. 특히 채용 공고 당시부터 제기된 각종 의혹과 절차 취소에 따른 행정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장성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와 관련해서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의 후속 조치와 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감사 결과에 따른 개선 여부와 운영의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해 집행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장성군 집행부의 답변은 의문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논란만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군민들의 시선을 끈 것은 세종사무소장 채용 취소에 대한 설명이었다.

장성군은 "채용 절차는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지원자 모두 자격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절차상 위법도, 심사상 하자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채용 취소'였다.

이유는 "특혜 의혹이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목에서 군민들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다.

채용이 정상이었다면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의혹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공개채용을 취소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행정인지 되묻게 된다.

공정한 공개채용은 의혹이 생겼다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결국 장성군은 "문제는 없었다"고 하면서도 "논란이 생겨 취소했다"는 서로 충돌하는 논리를 내놓았다. 이런 해명은 의혹을 잠재우기보다 "정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있다.   채용 자격요건 논란 역시 명쾌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장성군은 "'기업 등에서 중앙부처·의회·정당 협력 업무' 경력은 2022년 채용 계획에도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공고에는 수년간 해당 문구가 없었고, 올해 공고에서 처음 등장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 세종사무소장 채용 사례에서도 이 같은 자격요건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올해에만 원안을 그대로 적용했는지, 왜 이전에는 제외됐던 문구가 갑자기 공고에 반영됐는지에 대한 보다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문제도 마찬가지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이 6개월이 지나서야 특정감사로 이어졌고, 임직원의 농산물 출하 문제 역시 "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수준의 답변으로 마무리됐다.

더 큰 문제는 감사 과정에서 관련 매뉴얼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감사 이후 뒤늦게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것은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 원칙은 문제가 발생한 뒤 규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규정을 갖춘 상태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이번 장성군의회 질의는 장성군 행정이 얼마나 일관성과 준비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했다.

특히 세종사무소장 채용 취소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공개채용의 공정성과 행정의 신뢰가 걸린 사안이다.

정상이라던 채용을 스스로 취소하고, 그 이유를 "논란이 우려돼서"라고 설명하는 행정은 군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행정은 의혹을 피하기 위해 절차를 접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지금 장성군에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와 책임 있는 설명이다.  <참조, 장성군의회 임시회 회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