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한봉농가 벌통소각 시위

적극적인 생존권 대책 마련 촉구

2010-11-01     반정모 기자

장성지역 한봉 농가들이 전염병으로 꿀벌이 집단폐사한 것과 관련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벌통소각 시위를 벌였다.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피해를 입은 북하면 토종벌 사육 농가 한봉작목반 대표 한봉운 외 20명은 1일 하만마을(북하면 용두리)앞 공터에서 감염벌통을 일제히 소각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생존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집단폐사한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 악성 바이러스가 발생, 유충이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고사되는 병으로 현재 전국 3만여 농가에서 사육한 토종벌 95%이상이 집단폐사한 것으로 한국토봉협회는 파악하고 있으며, 북하면은 119농가 2,475군이 피해를 입어 토종벌 100%가 전멸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 피해 농가들은 전국에 걸쳐 꿀벌 떼죽음을 초래한 이 질병을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보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가축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니므로 경영안정자금, 시설 현대화 지원 외에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북하면 한봉 사육 농가들은 애지중지 30년간 키워온 벌통을 태우며, 최근 도에서 지원한 1,000만원 미만의 1년 거치 일시상환 경영안정자금은 한봉 농가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한 정책이라며 “실질적인 생존권 차원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토로했다.

한편 낭충봉아부패병은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애벌레가 벌통 내부에서 점차 말라 죽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의 감염된 1마리의 애벌레에는 100만 마리 정도의 애벌레를 죽일 수 있는 바이러스 양을 보유하고 있어 한번 퍼지면 대부분의 애벌레가 폐사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