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유두석 장성군수 갑질 의혹 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유두석 장성군수 갑질 의혹 조사
가족과 함께 살 주택에 노랑색으로 칠하라 강요 --- 결국 견디다 못해 사직 "진정"
  • 장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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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석 군수

유두석 장성군수가 집을 노랗게 색칠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7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유두석 장성군수를 직장 내 '갑질' 가해자로 지목한 진정이 제기돼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진정을 제기한 A씨(35.여.장성읍)는 "계약직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주택 지붕을 노랗게 꾸미라는 유 군수의 추궁을 견디다 못해 사직했다"고 밝혔다.

전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1월 군청과 가까운 장성읍에 가족과 함께 살 주택을 신축했다.

갈색 스페인식 기와를 얹은 유럽형 주택으로 지었는데, 준공 직후부터 지붕과 처마를 노랗게 칠하라는 유 군수의 요구가 시작됐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설계 목적이나 자재 특성과 맞지 않는 노란색으로 지붕을 칠하라는 유 군수의 요구가 직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간섭"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지붕 색을 바꾸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모임을 가리지 않는 유 군수의 추궁에 몇 달씩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유 군수가 시간·장소 불문하고 자신의 집에 대해 '지붕을 노랗게 칠하라', '처마는 언제 노랗게 칠할 것이냐'는 등 권한 밖의 일을 수차례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A씨는 "싫었지만 계약직 공무원의 처지에서 무소불위 군수의 지시를 거역할 수가 없어 대부분 수용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진정인 A씨( 여, 35,전 공무원)의 말과 주장을 살펴보면  이렇다.

장성군에서 2018년 11월부터 20개월간 임기제(계약직) 공무원으로 디자인 관련부서에서 일했다.

때마침 그는 지난해 말 결혼한 지 12년 만에  군청 뒤편 아파트 인근에 35평 규모의 양옥집을 신축한다.

​생애 첫 가족의 보금자리인 만큼 연차를 내가며 타일에서부터 벽지, 전구, 창문색, 기와 등 자재를 직접 골랐다. 그러나 뜻밖에 걸려온 군수의 전화 한통은 깊은 시련의 신호탄이었다.

​2019년 11월 1일 금요일 오전 9시쯤, 군수가 군청 내선 번호로 전화해 '집 지붕을 노란색으로 칠하라'고 직접 얘기하면서 'L아무개 팀장과 상의하라'고 지시했다.

​집 색칠 건에 관한 군수의 최초 지시였다. A씨는 새로 지은 건물일 뿐만 아니라 스페니쉬 기와 특성상 페인트를 칠하기 어렵고, 애초에 노란색 기와를 얹을 생각이었다면 저렴한 기와를 올렸을 것이란 생각에 내키지 않았지만 고민 끝에 결국 500만 원을 들여 노란색으로 지붕을 칠했다.

​A씨는 자신의 처지에서 군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할 수 없어 대신 노란빛이 도는 나무 '에메랄드골드' 100만원 어치를 구입해 나무 울타리를 조성했다. 그 후에도 군수의 노란색 색칠에 대한 요구는 시간·장소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다만 '지붕'에서 '처마'로 지적 대상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군수는 A씨를 만날 때마다 '처마를 왜 안 칠하느냐'고 추궁하듯 말했다. 다수의 직원들 앞에서도 처마 이야기를 했다.

​군수는 올해 4월 초, 간부급 직원들이 군청 부근 식당에서 모인 회식자리에서도 또다시 지붕 덧칠, 처마, 노란대문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군수의 지나친 사생활 간섭에 기분 나빴지만 공직자의 숙명으로 여겨 꾹꾹 억누르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왜 군수가 우리 집 건물까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매우 편치 않았다"고 술회했다.

​결국 5월 13일 시아버지가 힘들어하는 A씨를 안쓰럽게 생각해 300만원을 들여 처마에 노란색을 칠하는 대신 노란대문, 노란울타리를 설치해 줬다.

​그럼에도 군수는 노란 집 사진을 휴대폰 문자로 전송하는 등 지붕 덧칠과 처마 또한 노랗게 칠할 것을 끈질기게 강요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처마를 노란색으로 칠하면 그 다음에는 창문 등으로 요구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아 '연구 중'이라고 둘러대며 처마를 사수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결국 군수의 무리한 요구를 견디지 못한 A씨는 지난 6월 25일 사표를 제출했고, 7월 말 사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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