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의 세상사는 이야기
뚫어야 산다
icon 笑泉
icon 2019-11-28 11:38:44  |  icon 조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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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뚫어야 산다

 

딱 10년 전, 내 손으로 직접 시공한 전원생활의 백미인 작은 황토온돌방이

어디가 어떻게 막혔는지 아궁이 밖으로 연기가 꾸역꾸역~~~

살펴보노라니 “아하! 구들장 고래가 막혔구나.”

 

아궁이에서 불길과 연기가 지나가는 고래와 굴뚝으로 가는 울목개자리 등에

타고 남은 재가 쌓이고 쌓이면 불을 땔수록 연기가 거꾸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하여 ‘미련할수록 영리해야 한다.’는 말처럼 황토방 전체 방바닥과

구들장을 뜯고 보니 엄청난 양의 재와 타르가 고래에 꽉 들어붙어

무려 정부미 자루로 8포대를 긁어내고 역순으로 작업을 마친 후

 

아궁이에 불을 지폈더니 불이 활활 잘도 타 들어가고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펑펑 잘도 쏟아져 나오니 그야말로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린 시원 통쾌한 이 맛! 고진감래苦盡甘來라.

 

왜 그렇게 막혔나? 살펴본 즉 원인은 딱 하나!

그것은 ‘불량 땔감’으로써 그동안 화력 좋고 공짜로 구하기도 쉬운

건축폐자재 합판 등을 별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태웠는데

그것이 바로 화근禍根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합판을 제조할 때 쓰이는 접착제 등 불완전 연소된 화학물질 찌꺼기가

고래에 눌러 붙었어도 아주 꽉 막일 때까지는 그런대로 불이 들어갔지만

아예 꽉 막혀버리자 아궁이로 불과 연기를 토해내며 온돌방 기능 정지!

 

그렇다! 12만㎞에 달하는 사람의 혈관도 직경 2.5㎝의 대동맥에서부터

10㎛의 모세혈관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선가 막힌다면 곧바로 순환장애가 발생하여

뇌혈관과 오장육부에 병이 생기는 이치가 아니겠는가!

 

어디 혈관뿐이랴! 요관, 정관, 나팔관, 림프관 등

수도관이 막히면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듯 생명의 기혈氣血이 흐르는

인체의 관管들도 막히면 만병이 발생하나니 막히면 죽고 뚫어야 산다.

 

그보다 더 막히기 전에

화력 좋고 구하기 쉬운 ‘불량땔감’ 합판처럼

맛 좋고 기름진 식도락食道樂에 ‘불량음식’은 노No!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 = 안 통하면 아프고, 통하면 안 아프다.

“뚫어! 뚫어! 굴뚝 뚫어!” “뚫어! 뚫어! 혈관도 뚫어!”

그러나 찬바람 문풍지 뚫어진 곳은 막아야 하느니라.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2019-11-28 11: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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