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 문정희 시인의 시 ‘치마’가 발표되자
‘팬티’라는 응답시應答詩로 유명한 원로시인 임보 선생께서
특유의 해학과 풍류로 쓴 시대 공감의 시 ‘미투’를 감상하며
비록 미세먼지는 가득해도 희망 찬 새봄을 노래하소서!
미투美鬪
- 시인 임보 -
진달래가 벌에게 당했다고 하니
민들레도 나비에게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매화 산수유 복숭아 살구 자두 들이 떼를 지어
'나두! 나두! 나두!’아우성을 쳤다
드디어 벌과 나비들이 얼굴을 싸 쥐고 은둔에 들어갔다
그래서
그 해 과일나무들은 열매를 못 달고
세상은 깊은 흉년에 빠졌다.
주) 시인/林步(임보) : 본명 강홍기(姜洪基)
1940.6.19.전남순천출생. 1962. 현대문학 으로등단.
1962.서울대 국문과 졸. 1988.성대대학원 문학박사
충북대 교수 역임.